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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조용한 혁명 - 힘의 논리로 깨달은 '서양의 힘'을 빠르게 흡수한 일본 본문
이 책을 왜 이렇게 늦게 읽은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과 메이지유신에 대해 전혀 모르더라도, 이 책만 읽으면 메이지유신의 과정과 그 의미, 중요성을 개괄적으로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메이지유신의 전개 과정을 보며 가장 인상적인 두 부분이 있다. 하나는 사무라이 세계를 지배하던 힘의 논리가 일본의 사무라이들로 하여금 강력한 서양의 힘을 수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상대적으로 유학의 영향을 적게 받은 에도 막부 시절 일본은 무의 숭상과 힘의 논리로 구축된 강력한 봉건제 사회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힘의 논리가 지배한 덕분에 사츠마번, 조슈번의 사무라이들은 서양 열강과의 전쟁에서 참패한 후 "양놈들을 쳐부수는 건 불가능하다"고 빠르게 인정했다.
이후 두 번은 막부의 금지령을 뚫고 몰래 번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을 영국과 네덜란드로 유학 보낸다. 서양이 가진 힘을 배워 일본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힘의 논리에 의해 끊임없는 침공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때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제국주의로 치고 나아가던 서양 열강들을 생생히 지켜 본 유학생들은 귀국하자마자 일본 근대화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이 빠르게 근대화 과정에 나설 수 있었던 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문화적 배경과, 뛰어난 지도자들의 결단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일본은 이미 16세기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상인들과 제한적인 교역을 하며, 이들이 일본에 올 때마다 서양의 사정을 전하는 '풍설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동아시아 외 사정에는 전혀 알지 못하던 조선과 다르게 이미 일본은 꾸준히 서양과 세계의 사정을 외국 무역상들을 통해 들어왔고, 덕분에 빠르게 세계 정세를 파악하고 근대화의 과정으로 전환해야 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메이지유신은 비교적 조용한 혁명이었지만, 강력한 반동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3만여명이 희생됐다. 에도 막부 시기 번성했던 상인들은 정부의 근대화 과정에서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메이지 정부가 이들이 쥐고 있던 각종 채권을 무효화하며 근대화의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희생을 최소화한 혁명이었지만, 그렇다고 희생이 없는 혁명은 아니었다. 모든 혁명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
주자학과 중국을 맹목적으로 따르던 조선이 일본과 같은 처지에 있었더라도 메이지 유신에 나설 수 있었을까.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는 질문이었다.
이 책의 아쉬운 부분은 일본의 산업화 과정이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입문자에게 쉽게 풀어서 쓰다보니 사건의 시대적 순서가 헷갈리게 구성되는 부분이 더러 있다는 점 정도. 그럼에도 메이지유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강추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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