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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메이지유신의 무대 뒤 - 열강의 개입은 메이지 유신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본문

Review(감상)

(책)메이지유신의 무대 뒤 - 열강의 개입은 메이지 유신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WBDJOON 2019. 2. 13. 18:21

이 책은 메이지유신의 과정에서 조슈번과 사쓰마번이 외세의 공격으로 개화론의 필요성에 눈을 뜨고, 이어 막부 타도와 천황 정부를 수립하는 1864년부터 1868년까지의 역사를 다뤘다. 그러나 이 스토리의 중심은 서구 열강, 특히 영국이 파견한 대일공사 러드퍼드 올콕과 해리 파크스(Parkes)의 행보다. 이들의 막부와 번을 오가며 주요 권력자들을 만나 그들의 판단과 정책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이를 통해 그저 자국의 대일 이익을 관철하기 부단히 애썼으나, 결과적으로 이 과정에서 조슈-사쓰마번과 막부의 정책, 나아가 막부 토벌과 천황 정부 수립에 이르는 과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기존 일본 역사학계가 메이지유신의 일본의 주체성을 중심에 둔 반면 저자는 조슈-사쓰마 동맹의 결성과 막부 토벌, 천황정부 수립에 이르는데 있어 영국, 프랑스 등 서구 열강이 밀접하게 관여하고 일본의 권력자들과 상호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이 책은 출판 이후 "외세의 개입을 너무 부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관점은 외국 공사들의 개입을 지극히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보고 평가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런 객관적인 서술 덕분에 도리어 메이지 유신 전후 전반의 과정에서 일본의 권력자들이 중대한 결정과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주도적으로 메이지 유신의 흐름을 이끌었던 지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일본의 근대화의 기초가 된 막부타도와 천황정부 수립 과정을 보고 있자면, 국제 열강들의 대일본 개입은 결과적으로 일본의 근대 정부 수립에 아주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동했다. 특히 정권의 평화로운 이양, 자유 무역을 추구했던 영국이 자유 무역과 막부 타도를 추구한 조슈-사쓰마 동맹의 스승 겸 후원자 노릇을 해준 것은 막부타도 성공에큰 힘이 됐다. 수많은 열강의 경쟁 속에 방향을 잃고 표류한 구한말과 대조하면, 이 이야기의 전개는 지극히 나에겐 부럽게 읽힐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