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신종코로나
- 코로나19
- 홍콩시위
- 트럼프김정은
- 코로나
- 위기경보심각
- 마두로대통령
- 트럼프
- IS수괴
- 베네수엘라
- 베네수엘라체험기
- 니콜라스마두로
- 베네수엘라석유
- 우한폐렴
- 베네수엘라사태
- 베네수엘라달러암거래
- 베네수엘라미국
- 베네수엘라경제
- 베네수엘라환전
- 도널드트럼프
- 트럼프대통령
- 알바그다디사망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 베네수엘라포퓰리즘
- 후안과이도
- 베네수엘라마두로
- 미중무역전쟁
- 우한코로나
- 노트르담대성당화재
- 베네수엘라위기
- Today
- Total
목록베네수엘라 (19)
Korean News by ChatGPT!

1장 베네수엘라 환전 전문가 '레오' 레오처럼 달러 암거래 사업을 하는 사람을 못마땅하게 보거나 사회의 큰 해악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생전에 레오나 저자처럼 달러 암거래를 하는 사람들을 '달러 투기꾼'이라고 불렀다. 차베스의 혁명운동 '차비스타(Chavista)'는 "공공연히 달러를 암거래하는 것은 사회주의 혁명을 무너뜨리려는 경제 전쟁에서 이적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차베스가 집권한 지 4년이 지난 2003년, 정부를 상대로한 대규모 봉기가 이어지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달러 거래를 전면 금지시켰다. 당시 차베스에 봉기한 정적들은 주로 석유 산업 종사자들로, 강력한 권력을 쥔 차베스가 석유 산업 경영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전국적인 총파업을 조..

1장 베네수엘라 환전 전문가 '레오' 베네수엘라에서 달러를 살 때 지불해야하는 돈은 그 사람이 누구이고, 어떤 직장을 갖고 있는 지에 따라 달라진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은 극소수 엘리트에게 1달러를 6.3볼리바르에 바꿔갈 수 있게 해준다. 이들은 보통 식료품 가공, 의약품 등 주요 산업에서 사업체를 소유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저렴한 환율을 배정하는 명분은 이 기업들이 좋은 환율로 거래를 해야 베네수엘라에 필요한 생필품을 매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를 원활하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이 제품이나 의류를 수입하는 업자들도 종종 이 환율로 달러를 구할 수 있다. 정부와 연줄이 닿은 부패한 기업가들(베네수엘라에 너무나도 많이 있다)역시 이 환율로 달러를 구할 수 있다. 제2환율은 달러당 12볼리바르로 ..

1장 베네수엘라 환전 전문가 '레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매리어트 호텔의 해외지점 '르네상스 데 카라카스 라 카스텔라나'의 20층에서 숙박하는 건 굉장히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이곳 객실들은 우아한 도시 전경과 킹 사이즈 침대, 42인치 평면 TV, 고속 인터넷, 24시간 룸서비스 등 고급호텔이 갖춘 일반적인 편의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투숙객들은 호텔 내 수영장에서 마음껏 수영도 할 수 있고, 피트니스 시설도 이용할 수 있으며, 매일 뷔페식 조식도 즐길 수 있다. 2015년 1월 기준으로 이 호텔의 평균적인 객실에서 하루 묵는 비용은 9469볼리바르다. 당시 베네수엘라의 공식 환율로 따질 경우 1503달러다. 이 말이 사실이면 르네상스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투숙료를 받는 호텔..

프롤로그: 세계에서 가장 미친 상태의 경제 카라카스 주재 특파원으로서 내게 주어진 역할은 전 세계 석유 시장의 키 플레이어인 차베스가 어떻게 베네수엘라를 통치하는 지 보도하는 것이었다. 베네수엘라가 미국 국경으로부터 고작 430km 떨어져있으며, 미국인들이 차에 주유를 하며 지불하는 돈의 상당부분이 베네수엘라로 간다는 사실을 제대로 아는 미국인은 별로 없다. 미국 내 많은 고속도로에 깔려있는 아스팔트는 대부분 베네수엘라 원유에서 추출한 것이다. 미국 내 중요 석유 정제 기업 중 하나인 '시트고(Citgo)'는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다. 베네수엘라의 주 수출품인 석유와 석유 제품은 국제 경제에 중요성을 갖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 컴퓨터 부품, 신발, 텔레비전, 볼펜, 가구, 의류, 휴대폰, 샴푸, 쓰레기봉..

프롤로그: 세계에서 가장 미친 상태의 경제 내가 처음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던 2004년 6월, 당시 나는 내 혁대에 9000달러를 몰래 숨겨 베네수엘라에 입국했다. 꽤 위험한 일이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당시 나는 막 '다우 존스 뉴스와이어'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카라카스 주재 특파원으로 발령받았는데, 여러 동료들은 나에게 "베네수엘라의 엄격한 외환관리 규정 탓에 베네수엘라에 합법적으로 달러를 가져가는 게 매우 어려울 거다"라고 경고했다. 당시 내 급여는 미국 내 달러 계좌로 지급되었기 때문에, 나는 내 봉급으로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에서 충분히 여유롭게 지낼 수 있을 거라 확신했었다. 당시 나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5성급 호텔에서 호화로운 삶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다. 최..

1914년에 산유국이 된 베네수엘라는 한때 미국보다 경제 형편이 좋았다. 전 세계가 대공황에 휘청이던 1930년대에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석유로 막대한 돈을 벌었고, 화폐 '볼리바르'의 가치가 달러를 앞질렀다. 대공황 막바지인 1939년 6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거주하는 비용이 워싱턴 DC 거주 비용보다 비싸다"는 미 국무부 보고서를 받고서 '국무부가 계산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베네수엘라가 여전히 후진국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최측근들에게 보고서를 다시 작성하라고 지시했는데, 일주일 뒤 미 상무부 직원이었던 경제학자 윌러드 소프는 "카라카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메모를 루스벨트에게 제출했다. 훗날 ..

전대미문의 경제난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폭정을 피해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국민이 이달 초 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말까지 탈출 난민은 330만명이었으나, 이후 7개월 사이 100만명이 더 늘었다. 매일 4800명씩 베네수엘라를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에두아르도 스테인 베네수엘라 담당 특별 대표는 19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지금 추세라면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는 국민이 올해 말 500만명을 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베네수엘라 전체 국민(약 3200만명)의 16%가 난민 신세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석유로 번 돈을 무상 복지 정책에 퍼부어 빈민층의 지지를 얻은 마두로 정권은 2014년 말 시작된 저유가로 재정 수입..

전대미문의 초(超)인플레이션으로 전 국민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전하는 기사에는 "우리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댓글이 늘 적지 않게 달린다. 한때 석유 부국이었던 나라에서 국민 수백만 명이 기초 식량·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경제 난민을 자처하는, '초(超)현실' 같은 현실이 큰 충격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베네수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근본 원인은 20여 년 이어진 좌파 정권의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 때문이라는 게 이미 외신·전문가 사이엔 정설이다. 그런데도 베네수엘라 관련 기사에는 "좌파 포퓰리즘 때문이 아니고 미국의 부당한 제재 때문"이라는 댓글이 적지 않게 달린다. "북유럽 선진국도 다하는 무상 복지, 무상 의료가 왜 포퓰리즘이냐"는 반문도 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