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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진단키트 5만개 UAE에 첫 수출" 靑 홍보했는데…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코로나19 사태 (2020년 2월~)

(코로나19)"진단키트 5만개 UAE에 첫 수출" 靑 홍보했는데…

WBDJOON 2020. 3. 18. 09:45

청와대가 17일 “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kit) 51000개를 아랍에미리트(UAE)에 긴급 수출했다”며 해외에 처음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수출된 사례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UAE에 수출된 키트는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 키트(PCR 키트)가 아니라 통상 호흡기 바이러스를 검사할 때 사용되는 검체 채취용 키트였다.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지난 5일 통화를 했고, 이틀 뒤 UAE가 외교 채널을 통해 진단 키트 구매를 요청해 왔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외교부가 나서서 지난 주말 노블바이오사() 진단 키트 51000개를 긴급 수출했다”며 “추가 물량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진단 키트 첫 수출은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 공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코로나 외교’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블바이오가 생산해 수출한 제품은 진단 키트가 아니라 진단 검사에 필요한 검체를 채취하는 검체 채취 키트였다. 검체 채취 키트도 코로나19 검사에 사용되지만, 의료계와 학계에서는 이를 진단 키트라고 부르지 않는다. 검체 채취 키트는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에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한 의료업계 관계자는 “검체 채취를 위해 콧 속을 후비는 용품을 진단 키트라고 말하는 건 대국민 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노블바이오 측도 당혹스러운 모습이었다. 노블바이오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윗분(청와대 관계자)들이 저희 제품을 진단 키트라고 말한 건 외교부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우리도 뉴스를 보고 놀라서 외교부와 통화했더니 ‘우리는 (청와대에) 정확히 말했는데,  검체 채취 키트가 전체적인 진단 키트 종류에 속하니까 그렇게 윗분들이 쓰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가 수출 실적을 뽐내려 말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 측은 기자들에게 재차 진단 키트를 수출한 게 맞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 진단 키트는 검체 채취 키트와 검사 키트 두 종류고 구성되고, 두 종류가 있어야 진단을 할 수 있다”면서 “UAE에 수출한 건 채취, 이 진단 키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단검사의학회에 한 관계자는 “코로나 검사에 채취 키트와 진단 키트가 모두 필요한 건 맞지만, 엄밀히 따지면 진단키트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PCR 키트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