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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주 로켓 재활용 전 단계 기술 개발...주역은 30대 엔지니어 10여명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World News(국제뉴스 2018. 6 ~ 2019)

중국, 우주 로켓 재활용 전 단계 기술 개발...주역은 30대 엔지니어 10여명

WBDJOON 2019. 7. 30. 10:04


스페이스 X 등 미국 민간 우주 기업들이 보유한 '우주 로켓 재활용'의 전 단계로 평가되는 '그리드 핀(grid fin·격자형 지느러미)' 기술을 중국이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드 핀' 기술이란 우주 로켓의 하단 로켓(1단 발사체)에 격자형 지느러미 모양의 날개를 달아 로켓 발사 과정에서 본체에서 분리된 하단 로켓을 원하는 지점에 낙하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이로써 중국이 우주 로켓 재활용을 자체 기술로 구현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술을 개발한 주역 10여명은 모두 35세가 채 되지 않은 젊은 엔지니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국 펑파이신문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맡은 중국항천과기집단그룹(CASC)은 지난 26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그리드 핀을 장착한 창정(長征) 2C 로켓으로 위성을 발사했다. 발사 후 약 두 시간 뒤 창정 2C 로켓에서 분리된 하단 로켓 잔해물이 CASC가 유도한 낙하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CASC가 그리드 핀을 원격 조종해 하단 로켓을 원하는 지점에 낙하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펑파이는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둘째로 그리드 핀을 로켓 발사에 적용해 성공한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CASC가 개발한 그리드 핀

우주로켓은 대부분의 추진력을 내는 하단 로켓과 우주선이나 위성을 탑재한 상단 로켓(2, 3단 발사체)이 결합해 있다. 하단 로켓은 점화한 지 4~5분 뒤 본체에서 분리돼 지구로 떨어지기 때문에 발사센터는 하단 로켓이 대양(大洋)이나 넓은 황무지에 추락하도록 로켓 발사 궤도를 설정한다.

하지만 하단 로켓이 예정보다 일찍 또는 늦게 분리돼 민간인 거주 지역 인근에 추락하는 아찔한 일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산시성 내 고속도로에 우주 로켓의 잔해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2016년에는 중국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에서 발사된 로켓의 하단 로켓 잔해물이 발사 지점에서 1600㎞ 떨어진 미얀마에 추락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그리드 핀 기술 개발로 그간 위성 로켓 발사마다 안전 지대로 대피해야 했던 주민들의 불편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얀마에서 발견된 중국 우주 로켓의 잔해물


펑파이는 "그리드 핀 개발 성공은 로켓 재활용 기술 개발에도 중대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 X 등 미국 민간 우주 기업들은 현재 자체 개발한 그리드 핀 등을 활용해 로켓으로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리고 분리된 하단 로켓을 지상에 안착시켜 재활용한다. 이를 통해 위성 발사 비용이 약 30% 절감되고, 로켓 발사로 인한 우주 폐기물도 대폭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리드 핀(로켓 가운데 회색)이 장착된 창정 C2 로켓


중국의 그리드 핀 기술 개발 주역들은 35세가 되지 않은 10여명의 젊은 엔지니어로 구성된 CASC의 연구개발팀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중 한 명인 장다밍은 "누구도 우리에게 그리드 핀을 개발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로켓 설계사들이 '로켓을 어떻게 잘 쏘아 올릴까' 고심할 때 우리는 발상을 뒤집어 '어떻게 로켓이 정확히 추락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펑파이신문에 말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를 '우주에 가장 강한 흥미를 가진 집단'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