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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베트남 용의자 흐엉, 내달 석방될 듯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World News(국제뉴스 2018. 6 ~ 2019)

김정남 살해 베트남 용의자 흐엉, 내달 석방될 듯

WBDJOON 2019. 4. 1. 18:40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31)이 1일 말레이시아 법원으로부터 살인 혐의가 아닌 ‘고의적 상해(傷害) 혐의’로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흐엉은 말레이시아 형법 상 감형 규정을 적용받아 다음 달 첫주에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김정남 살해 공범으로 재판을 받던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시티 아이샤(27)가 돌연 석방된 데 이어 흐엉도 사실상 풀려나게 되면서, 김정남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용의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A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말레이시아 대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말레이시아 검찰은 흐엉에게 적용된 살인 혐의를 ‘위험한 수단을 이용한 고의적 상해’ 혐의로 공소를 변경했다. 흐엉은 낮아진 혐의를 즉각 시인했고, 법원은 징역을 선고했다. 

3년 4개월형을 선고받았지만 흐엉은 다음 달 석방될 예정이다. 재판 직후 흐엉의 변호사는 “말레이시아 사법 시스템은 통상 수감자에게 형벌의 3분의 1을 감형해준다”며 “우리 계산대로라면 흐엉은 다음 달 첫째 주에 석방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2017년 2월 체포된 흐엉은 약 26개월 구금됐는데, 13개월 정도 감형을 받게 되면 다음 달 초에 풀려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은 지난달 공범 아이샤가 돌연 석방된 것과 마찬가지로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의식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재판에서 검사는 공소를 변경한 이유를 “법무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판사도 흐엉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며 “형량 거래를 허용해준 법무장관에게 감사해야 한다”며 “당신은 아주, 아주 운이 좋다”고 말했다. 흐엉은 재판장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판결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아이샤를 돌연 석방한 직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이샤 석방은 양국 고위급 접촉의 결과"라고 했다. 이후 베트남 외교 당국은 아이샤는 풀어주고 흐엉의 석방을 불허하는 말레이시아 정부 측에 “불공정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판결로 김정남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은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정남 살해 당시 흐엉은 신경작용제 VX가 든 스프레이를 김정남의 얼굴에 뿌렸고, 아이샤가 손수건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문지르고 달아났다. '몰래 카메라 촬영'이라며 두 사람을 범행에 끌어들인 북한인 4명은 김정남이 살해된 직후 수 시간 내 모두 말레이시아를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