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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푸틴과의 정상회담 성과 부풀렸나"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Hidden News(숨겨놓은 국제뉴스)

영국 언론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푸틴과의 정상회담 성과 부풀렸나"

WBDJOON 2018. 12. 12. 20:25

포퓰리즘으로 국가 경제가 파탄 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러시아 관리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6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60억 달러(6조7600억원)를 베네수엘라 석유·금광 산업에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정작 러시아 관리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발표가 거짓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FT는 10일(현지 시각) “다수의 러시아 관리들이 마두로 대통령 언급한 러시아의 베네수엘라 원조 규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들이 러시아의 원조 규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느라 분주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트(Rosneft) 관계자는 “마두로 대통령의 발표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베네수엘라 투자를 맡는 로스네프트가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이를 홍보하느라 열을 올렸을 것”이라고 했다. 로스네프트가 잠잠한 걸 보면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마두로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러시아 관리들 사이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이미 과거에 이루어진 투자를 마치 이번에 새로 유치한 것 마냥 말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로스네프트가 과거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대가로 60억 달러를 선지급했는데, 이를 마두로가 마치 신규 투자를 유치한 것처럼 말했다는 것이다. 로스네프트 관계자는 “의심스럽게도 로스네프트가 선지급한 돈 액수와 마두로가 말한 ‘신규 투자’ 액수가 거의 같다”고 했다. 


FT는 “러시아 크렘린 궁 측에 ‘러시아가 신규 투자를 하기로 베네수엘라와 합의한 게 맞느냐’고 물었으나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를 계속 지원할 것이 분명하나 (원조 규모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국제 전문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대내외적 위기를 모면하려 거짓말을 했거나 투자 규모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머물고 있는 정치평론가 디미트리스 판투라스는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에 빠진 마두로 대통령이 강력한 동맹국 러시아부터 원조를 받아 위기를 타개할 능력이 있다는 걸 대내외에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