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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 22%가 해외 입국자… "3차 대유행의 뇌관"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코로나19 사태 (2020년 2월~)

(코로나19) 신규 확진 22%가 해외 입국자… "3차 대유행의 뇌관"

WBDJOON 2020. 3. 24. 14:15

 해외에서 입국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발원지인 중국에서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팬데믹)하는 가운데 우리가 또다시 영향권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이미 초기 봉쇄에 실패해 국내에서 9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와 1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도 해외발 유입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3차 쇼크'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월 18일 이른바 '신천지 1호' 확진자로 2차 유행이 시작된 후 또 한번의 충격이 우려되는 것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2일) 국내 신규 확진자 64명 중 14명(22%)이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었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가 2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입국 후 국내에 머물다가 이날 뒤늦게 해외 유입 확진자로 확인된 7명을 포함하면 하루 새 확인된 해외 유입 확진자는 21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30%에 이른다.

 최근 추세는 더욱 예사롭지 않다. 22일까지 검역으로 확진된 사람은 총 47명으로 닷새 전(11명)보다 4.3배 늘었다. 지난 15일(4명)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22일 공항에서 유럽에서 입국한 1442명 전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검사에서 10%가 넘는 152명이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였다. 미주(북미·남미)발 입국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는 일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미주발 입국자 중 확진자는 2명에 불과했으나 22일에는 총 22명으로 닷새 만에 11배 늘었다.

 의료계에서는 "미주 지역 입국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최근 미국발 입국자가 일일 2500~3400여 명 수준으로 유럽발 입국자보다 2~3배 많다는 것이다. 23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미국과 남미에 대해 확진자 추이를 계속 확인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입국자를 전수 검사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고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공항 검역은 어차피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낼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위험국으로부터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거나 의무 자가 격리를 확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전수검사를 유지·확대하면 국내에 발생하는 집단감염에 대응할 의료진과 방역 자원 등이 분산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입국제한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은 최근 국제학술지 기고문에서 새로운 돌연변이로 인한 집단 감염이 발생한다면 중국에서 벌어질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서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유행이 시작되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중국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선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