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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세계대전도 피해갔는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슬픔에 빠진 프랑스 본문
백년전쟁·세계대전도 피해갔는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슬픔에 빠진 프랑스
WBDJOON 2019. 4. 17. 10:06
15일 오후 7시 53분(현지 시각),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활활 타오르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끝내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성당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지켜보던 파리 시민들은 그 순간 “아~!”하는 탄식을 내뱉었다. 몇몇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듯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파리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에 불이 번지기 시작한 건 해가 막 저물던 오후 6시 30분쯤이었다. 성당 안에서 미사를 보던 신부와 신도들이 돌연 황급히 밖으로 빠져나오더니 출입구가 닫혔다. 이날 마지막 관람을 기다리며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는 사이 대성당 첨탑 주변으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6시50분쯤이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대성당에 불이 났음을 알았다.
몇 분 뒤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불길은 목재로 된 지붕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일부 소방관들은 “문화재부터 꺼내라”는 지시를 받고 성당 안에 진입해 유물 일부를 밖으로 가져왔지만, 1시간 새 십자자 모양의 지붕 전체로 불길이 번진 탓에 유물 전체를 꺼내오진 못했다.
이후 화재 진압은 ‘대성당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촌각을 다퉜다. 지붕이 완전히 소실된 오후 8시 10분, 프랑스 소방당국은 “앞으로 1시간 30분이 중대 기로”라고 밝혔다. 이 사이 큰 불길을 잡지 못하면 대성당 전체가 무너져 복원조차 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500여명의 소방관들이 성당 안팎에서 필사적으로 화마에 맞섰고, 이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화재 진압이 밤새 이어지는 와중에 시민들은 대성당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밤이 되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찬송가 ‘아베 마리아’ 합창이 울려 퍼졌다. 성당 주변에 모여든 로마 가톨릭 신자들은 무릎을 꿇고 손을 맞잡은 채 울음을 꾹 참으며 노래를 이어갔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트위터에서 수 시간 만에 조회 수 350만을 넘었다.
오후 10시쯤 소방 당국은 “대성당의 기본 골격을 지켜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길은 이튿날 새벽까지 사그라지지 않았고, 화재 발생 9시간 뒤인 16일 오전 3시가 되서야 “큰 불길이 잡혔고 잔불 진화를 하고 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불은 화재 발생 15시간만인 16일 오전 10시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날 오전 대성당 안을 둘러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제단 위 천장은 폭격을 맞은 듯 큰 구멍이 뻥 뚫렸고, 석재로 된 벽면은 온통 불에 그을러 잿빛으로 변해 성당 안은 마치 거대한 석회동굴처럼 변했다.
황량해진 대성당을 바라본 프랑스 국민들도 비통함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85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끝없는 전란을 겪으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프랑스의 역사를 오롯이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다. 대성당은 13세기 중반에 완공된 이후 영국 왕실과 왕위 계승을 놓고 벌어진 백년 전쟁(1337~1453년), 신교도와 구교도가 피를 흘린 위그노 전쟁(1562~1598), 18세기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등을 거치며 수많은 파괴 시도를 겪었다. 황폐한 모습에도 지금의 자리를 꿋꿋이 지킨 대성당은 19세기 중반 전면 개·보수를 거쳐 찬란한 모습을 되찾았고, 양차 세계대전도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한순간에 일어난 불길은 대성당에 큰 상흔을 남기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건 소방관 1명이 중상을 입은 것 외에 큰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하루 평균 3만명, 연간 1400만명이 방문하는 걸 감안하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CNN은 “출입문이 일찍 닫히지 않아 관람객이 입장했다면 자칫 대형 참사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프랑스 검찰은 첨탐 주변에서 일어난 실화(失火)가 대화재로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성당은 근래 600만유로(78억원)을 들여 산성비와 대기 오염으로 훼손된 첨탑을 개·보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작업을 위해 첨탑 주변에 설치한 가설물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검찰은 “테러·방화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국가적 재난을 맞은 마크롱 대통령은 분주히 움직였다. 당초 15일 오후 8시에 대국민 담화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마크롱은 곧장 담화를 취소하고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을 지키던 그는 큰 불길이 잦아든 오후 11시 30분쯤 “노트르담 대성당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학·정신의 일부이며, 위대한 사건이 일어난 곳이자 우리 삶의 중심이었다”며 “슬픔이 우리 국민을 뒤흔든 걸 알지만, 오늘 희망을 말하고 싶다. 국민과 함께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대성당 재건 선언에 프랑스 재력가들이 가장 먼저 호응했다. 글로벌 명품업체 커링 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놀 회장은 대국민 메시지가 발표된 지 약 1시간 만에 “대성당 복원에 1억유로(약 1284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그룹(LVMH) 회장도 성당 복원 사업에 2억유로의 기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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