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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日크루즈선 한국민 데려오는 공군 3호기가 '대통령 전용기'라고?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코로나19 사태 (2020년 2월~)

(코로나19)日크루즈선 한국민 데려오는 공군 3호기가 '대통령 전용기'라고?

WBDJOON 2020. 2. 20. 08:54

 정부는 18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의 우리 국민 7명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공군 3호기(VCN-235)'를 투입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수많은 비행기 중 공군 3호기를 투입하게 된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한다. 특히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공군 3호기를 공식 명칭인 '정부 수송기'가 아닌 '대통령 전용기'로 지칭한 것을 두고 "정부가 우한 폐렴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생색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의 발단은 1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정례 브리핑이다. 이날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이번에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탑승한 우리 국민들을 국내로 이송하는데 ‘대통령 전용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며 공군 3호기를 ‘대통령 전용기’라고 지칭했다. 이어 “VCN-235라는 기종으로 소형기종 중에 경제성이 있는 기종”이라며 “원래 군용기는 서로 마주 보게 앉아서 좌석이 불편할 수 있는데, 이 기종은 19개 좌석이 다 전방을 바라보도록 개조됐다. 탑승객들이 4시간여 탑승시간 동안 안락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기자가 “지금 공군 3호기를 계속 ‘대통령 전용기’라고 하시는데, 이 기종은 1990년대 도입할 때는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된 게 맞지만, 2008년부터 총리나 장관도 탑승할 수 있게 되면서 정부가 보통 ‘정부 수송기’라고 불렀다”며 “공군도 10년 넘게 ‘정부 수송기’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 전용기라고 표현하는 건 내부적으로 어떤 협의를 거쳤기에 이렇게 발표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공군 3호기는 1990년 인도네시아에서 도입한 CN-235 군용 수송기의 좌석을 민간 항공기처럼 개조한 기종이다. 귀빈용(VIP)이라는 의미에서 VCN-235라는 명칭을 붙였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에 비슷한 사양의 비행기가 많지만, 적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고 좌석도 배치돼 있다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공군 3호기가 배정됐다. 

 브리핑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기자의 지적에 ‘공군 3호기가 대통령 전용기가 맞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부본부장은 “제가 알기로 3호기는 주로 대통령의 국내 이동에 사용하는 기종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은 (대통령이) 공군 2호기를 주로 국내에 이용하는데, 2호기가 3호기보다 훨씬 탑승인원이 많은 기종으로 알고 있다. 3호기는 주로 예비용으로, 대통령 전용기로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이 나서 “정부 전용기에 여러 기종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방금 말씀하신 공군 3호기인 대통령 전용기”라고 덧붙였다. 

 사실은 어떨까. 공군 3호기는 최초 도입 당시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된 게 맞고, 2008년부터 총리·장관도 탑승할 수 있게 되면서 정부 수송기로 불렸다. 군 관계자는 "평소에 안 쓰는 용어를 사용해 마치 대통령이 큰 배려를 한 것처럼 포장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