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News by ChatGPT!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IS 수괴 제거 작전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World News(국제뉴스 2018. 6 ~ 2019)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IS 수괴 제거 작전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WBDJOON 2019. 10. 31. 21:33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미 NBC 방송이 미 정부 전·현직 고위 관리 5명을 인용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멀베이니는 작전이 실행된 지난 26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옆이 아닌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자택에 있었다. 그는 작전이 끝나고 트럼프가 ‘방금 아주 큰 일이 벌어졌다’고 트윗을 올린 뒤에야 제거 작전을 알게 됐다고 한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할 뿐 아니라 백악관 직원 전체를 통솔하는 장관급 요직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앤드루 카드는 “보통 비서실장이 각료회의와 국가안보회의(NSC)에 배석하는 걸 감안하면 멀베이니가 이번 작전을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NBC에 말했다. 이에 미 정계에서는 “멀베이니가 이미 백악관 내부와 국정 전반에서 배척된 지 오래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가 미 국방부에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승인한 지난 25일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와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했으나 그는 백악관으로 복귀하지 않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자택으로 향했다. 반면 트럼프는 이날 바로 백악관에 복귀해 이튿날 오후 작전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멀메이니 대행은 이날 늦은 밤이 돼서야 작전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 바그다디 사망을 공식 발표한 27일에도 계속 자택에 머물렀고, 28일에야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NBC는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때 빌 데일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을 거론하며 “이번 일은 멀베이니 대행이 백악관 내부에서 완전히 밀려난 상태임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비서실장이 일반인과 거의 같은 시점에 알바그다디 작전을 알았다는 건 그가 직함만 남은 비서실장임을 뜻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역대 백악관 비서실장의 역사를 다룬 책 ‘문지기들(The Gatekeepers)’의 저자 크리스 위플은 ”이번과 같은 일은 전례가 없으며, 백악관의 기능이 완전히 고장 났다는 징후”라고 NBC에 말했다.  

또 다른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멀베이니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지 꽤 됐다”고 말했다. 멀베이니는 지난 연말 퇴진한 존 켈리 전 비서실장 후임으로 임명됐지만 1년 다되도록 ‘대행’ 꼬리표를 떼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