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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의회 불신임에 사퇴...부총리의 '동영상 스캔들'로 몰락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World News(국제뉴스 2018. 6 ~ 2019)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의회 불신임에 사퇴...부총리의 '동영상 스캔들'로 몰락

WBDJOON 2019. 5. 29. 15:38

부총리의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던 제바스티안 쿠르츠(34·사진) 오스트리아 총리가 27일(현지 시각) 연방 하원의 불신임 투표 가결로 전격 사퇴했다.

가디언 등 유럽 언론들은 이날 연방 하원의 다수가 기립 투표로 쿠르츠 총리를 불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정확한 투표수는 집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7년 10월 당시 32세의 나이로 총리가 된 쿠르츠가 사퇴함에 따라 오스트리아는 오는 9월 조기 총선 전까지 총리 공백 상태에 빠지게 됐다. 총선 전까지는 대통령이 수반이 된 임시 내각이 꾸려진다. 

쿠르츠를 궁지에 내몬 것은 '동영상 한 편'이었다. 자신이 이끄는 국민당의 연정 파트너이자 극우 성향인 자유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가 러시아 측으로부터 자금을 후원받고 이권을 몰아주기로 약속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지난 17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의해 공개된 것이다.

슈피겔이 공개한 영상은 쿠르츠가 총리가 되기 석 달 전인 2017년 7월 지중해의 스페인 휴양지 이비자섬의 한 빌라에서 찍은 것이다. 영상에서 슈트라헤는 자신을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고 소개한 금발의 젊은 러시아 여성에게 "우리 당에 (금전적인) 후원을 해주면 카지노 사업권을 주고 정부가 발주하는 고속도로 건설 공사도 몰아주겠다"고 했다. '이비자 스캔들'로도 이름 붙여진 이 장면은 러시아 측이 서방 국가 선거에 개입하고 극우 정당들을 후원한다는 의혹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자유당을 연정 파트너로 택한 쿠르츠 총리에게 즉각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는 슈트라헤의 자유당과 절연하겠다고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과 함께 당수가 스캔들에 연루된 당사자인 자유당 의원들은 "쿠르츠가 부총리의 부패 추문을 자신의 권력 강화에 이용하고 있다"며 쿠르츠 불신임을 주도했다.

유럽 언론들은 쿠르츠가 유럽의회 선거 승리를 만끽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공개된 오스트리아의 유럽 의회 선거 결과는 쿠르츠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 현지 여론조사 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쿠르츠 총리의 국민당은 34.9%를 득표해 사민당(23.6%)을 앞지르고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