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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꽉 막힌 음압병실에… 천사들이 치킨 생일상을 차렸다 본문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121병동에서는 전신을 가리는 방호복(레벨D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간호사 2명이 조심스레 한 음압 병실로 들어섰다. 두 간호사 손엔 주사기나 수액이 아닌 미역국과 쌀밥, 치킨이 들려 있었다. 지난달 2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한 한 30대 환자의 생일을 맞아 간호사들이 조촐한 생일상을 마련한 것이다.
121병동 간호사 파트장인 이선숙(50)씨는 "다른 환자들은 2~3주면 퇴원했는데 이 환자는 한 달여간 퇴원을 못 해 상심이 컸다"며 "치킨이 너무 먹고 싶다는 말을 해 자꾸 머리에 맴돌았는데, 마침 생일을 맞았다고 해 조금이나마 기운을 내라고 조촐한 생일상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파트장은 "이곳은 환자가 치료받는 병원이지만 동시에 서로 배려하며 돕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의료진과 환자가 힘을 합쳐야죠"
서울의료원 121병동은 지난달 2일 코로나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간호사 5~6명이 3교대로 전신 방호복을 입고 1~2시간씩 번갈아 환자들을 간호한다. 유은희(29)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있으면 숨이 차고, 고글에 서리가 껴 앞이 잘 안 보인다"며 "응급 상황이면 3~4시간 동안 그 상태를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 환자 11명이 거쳐갔고, 지금은 서울·경기 지역 코로나 환자 13명이 치료받고 있다.
간호사들은 "간호사와 환자들이 서로 배려하고 힘을 합쳐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몇몇 환자는 간호사들 수고를 덜라며 직접 병실과 병실 내 화장실을 청소하기도 한다. 환자들은 수시로 간호사들에게 "우리 때문에 괜히 방호복 입고 고생이 많다" "방호복 입으면 힘들 텐데 이렇게 자주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잊지 못할 성보재활원 환자들
121병동 간호사들은 대구 성보재활원 환자 5명을 잊지 못할 환자로 기억했다. 이들은 지체 장애가 있거나 중증 장애가 있어 용변이 급하거나 몸에 통증이 있어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했다. 유 간호사는 "식사를 잘하는지, 배설은 잘하는지도 일일이 살펴야 했던 환자들"이라고 했다.
간호사들은 회의 중에도 모니터로 이들 5명의 상태를 수시로 살폈다. 유 간호사는 "왜 음압 병실에 입원해야 하는지 이해 못 하는 분들이어서 더 마음이 안쓰러웠다"며 "방호복 입은 간호사들을 무서워하거나, 방호복을 잡아 뜯으려 하고 간호사를 깨문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파트장은 "열여덟 살 환자는 음압 병실을 감옥처럼 느끼는 듯 손을 잡고 병실에서 나가지 말라고 떼를 써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행히 지난달 27일 모두 퇴원해 재활원으로 돌아갔다. 유 간호사는 "이름을 쓸 수 있는 분들은 감사의 뜻으로 저희 이름을 일일이 적어 보여줬는데 그때 느낀 감동과 뿌듯함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간호사도 한 가족의 구성원"
코로나와 싸우는 간호사들의 개인적 고충도 적지 않다. 이 파트장은 "우리도 국민의 한 사람이고, 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며 "가족한테 행여 바이러스를 옮길까 늘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이 파트장은 남편, 세 딸과 함께 지내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집 안에서도 철저히 거리 두기를 지키고 있다. 이 파트장은 "쉬는 날에 어디 나가지 못해 답답하고 몸살기까지 느껴지면 '혹시 내가 코로나에 걸렸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그러다 다시 병원에 나가 환자들을 보면 몸이 멀쩡해진다"며 웃었다.
◇생일상 받은 환자 "내 생애 최고의 생일 미역국" 감사 글 올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 간호사들에게 미역국과 치킨 생일상을 선물 받았던 A씨는 지난 6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생애 최고의 생일 미역국을 먹었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간호사 분들이 '생일인데 이런 것 외에 따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나가는 뒷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이라고 했다.
환자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이대로 인생이 끝나 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잠을 못 이뤘고 유서를 쓸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다"면서 "하지만 한결같이 밝은 간호사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면 불안한 마음이 나아졌고, 제 마음은 조금씩 진정됐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미처 보지 못했던 대한민국 '영웅들'의 모습을 직접 본 걸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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