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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무리뉴 감독, 그리고 포체티노가 사라진 토트넘의 앞날은? 본문
#1. 토트넘이 며칠 전 5년 넘게 감독을 맡아온 명장 포체티노를 경질하고 무리뉴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자연히 포체티노의 총애를 받아온 손흥민의 거취가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이제 빅클럽으로 떠날 때가 왔는가? 손흥민은 무리뉴 밑에서 어떻게 되는 걸까?
#2. 그 전에 왜 포체티노가 토트넘에서 잘렸고 무리뉴가 왔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포체티노의 경질은 사실 역설적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갔을 때부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예견됐다. 다음 시즌이 고비가 될 거라는 설들이 나왔다.
왜일까. 지난 시즌 포체티노는 새로운 선수 영입 없이 자신이 직접 발굴하거나 영입한 선수들 위주로 꾸린 스쿼드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엄청난 성과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포체티노가 원한 상황은 아니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을 맡아 꽤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덕분에 선수단과 구단에 꽤 깊은 애정을 가졌다. 그래서 자신의 역량으로 토트넘을 맨유, 첼시, 맨시티, 리버풀에 결코 밀리지 않은 빅클럽으로 키우려는 꿈까지 품게됐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주 다니엘 레비는 이런 비전을 가진 인물이 아니다. 레비가 오래 전부터 철저히 수익성을 추구하는 구단주라는 건 웬만한 축덕은 다 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수익을 내려고 짠돌이치고 꽤 큰 돈을 들여 신축구장까지 지었다. 덕분에 더 짠돌이가 됐다.
이에 레비는 큰 이적료를 쓰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내는 포체티노를 이뻐했지만, 포체티노가 토트넘을 역사에 남을 빅클럽으로 키우겠다는 꿈을 품는 순간부터 둘의 불화는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포체티노가 꿈꾸는,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꾸준히 노리는 팀이 되려면 더 많은 선수 영입, 현재 구단에 있는 선수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는 큰 투자가 불가피하다.
짠돌이 레비는 당연히 이를 뿌리쳤다. 특히 레비는 선수 이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걸 선호한다. 모드리치, 베일이 대표적이다. 적정하게 비싼 값에 사서, 토트넘에서 선수의 기량을 만개시켜 아주 비싼 값에 더 큰 빅클럽에 팔아치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정 비용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른 클럽에 비해 선수 연봉을 아주 짜게 주는 걸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토트넘은 꽤 오래 전부터 핵심 선수로 부상한 선수들이 더 높은 연봉과 우승 트로피를 줄 빅클럽행을 꿈꿀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손흥민 역시 이런 면에서 투자가치가 아주 높은 선수로 레비가 지목해 꽤 비싼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선수다. 향후 더 큰 빅클럽에, 아주아주 비싼 이적료에 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러니까, 정확한 판단을 한 것이다). 현재 손흥민이 받는 주급은 적지 않은 액수지만,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뛰는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월등히 작다. 리스크가 적은 확실한 유망주를 적정한 값에 사들여 가치를 끌어올려 아주 비싼 값에 파는 레비의 이적정책의 가장 전형적인 케이스가 바로 손흥민이다.
아무튼 빅클럽으로 가기 위해 더 많은 이적료와 핵심 선수를 지키기 위한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포체티노, 그리고 저투자 고수익을 원하는 레비의 입장은 지난 시즌 초부터 더 격하게 멀어졌다. 지난 시즌 새 선수 영입이 없었던 건 그만큼 감독이 원한 선수와 구단주가 영입하길 원한 선수의 차이가 컸던 것임을 방증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포체티노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더 큰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그러자 자연히 에릭센, 알더베이럴트, 베르통언 등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이 연봉인상, 또는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요구하게 됐다. 챔스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포체티노는 구단에 더 큰 투자를 요구하는 강한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짠돌이 레비는 이런 요구를 전부 일축했고, 대신 로 셀소, 리이언 세세뇽 등 낮은 연봉을 주고 데려와 향후 비싸게 팔 만한 투자가치 높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포체티노의 불만을 대충 틀어막았다. 결국 기존 핵심선수들과 포체티노의 불만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고, 팀의 조직력이 와해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개인적인 썰이 아니라, 기욤 발라그라는 유명한 유럽 축구 전문 기자가 가디언 칼럼에 기고한 내용 등을 압축한 것)
아무리 명장이라도 이런 환경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포체티노는 레비와 토트넘이라는 구단에 대한 애정이 확 식어버렸다. 그 결과 토트넘의 올 시즌 성적은 초반부터 처참한 상황에 빠졌고, 의리파 손흥민과 케인만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고, 성적은 점점 악화했다. '이대로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렵고, 그렇다면 구단의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 레비는 결국 포체티노 경질을 택했다.
#3. 그리고 놀랍게도 단 하루만에 새로운 감독으로 조세 무리뉴가 선임됐다. 무리뉴가 새 감독이 된 것이 왜 놀라울까. 무리뉴의 과거 성향을 돌이켜보면 무리뉴가 짠돌이 레비와 함께 일할 가능성은 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첼시에서 성공가도를 달릴 때부터 갑부 구단주들의 막대한 투자를 즐겼다. 자신이 구상한 전술에 걸맞는 값비싼 선수들을 데려올 만한 구단들(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맨유)만 골라서 맡는다는 인상도 풍겼다. 그런 그가 왜 굳이 짠돌이 구단주가 있는 토트넘을 택했을까. 그만큼 무리뉴가 급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경질된 무리뉴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냉혹하고 차가웠으며 냉정했다. 근래 젊은 선수들이 자유분방하고 자율을 선호하는 반면 무리뉴는 꼰대처럼 선수들을 권위적이고 거칠게 다뤘다. 무리뉴가 가는 팀마다 선수와 감독 간 불화가 이슈로 떠올랐다.
한 때는 전술의 혁명가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무리뉴는 어찌된 일인지 첼시 복귀 시절, 맨유 시절부터 답답하고 고정적인 수비축구, 역습축구를 고집하다 무기력하게 비기거나 패하는 경기를 반복했다. '무리뉴는 이제 한몰갔다' '재기가 어려울 것이고, 중국 말고 갈 곳이 없을 것'이라는 냉혹한 평가들이 쏟아졌다. 요즘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과르디올라, 클롭 등이 자신을 끊임없이 혁신하며 성장한 반면, 무리뉴는 과거의 성공에 도취해 정체되고 퇴보했다는 평도 나왔다. 나 역시 몹시 공감한 진단이었다.
놀라운 건 이후 무리뉴의 반응이다. 최근 방송 출연과 인터뷰 등에서 자신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수용하는 반응을 보였다. '맨유 감독에서 경질된 이후 나의 행동을 돌이켜 봤으며, 앞으로 선수들에게 더 부드럽게 대할 것'이라는 반성의 멘트를 내놓기도 했다. 그간 성공에 도취해 꼰대가 된 자신을 성찰한 듯한 느낌이었다.
#4. 하지만 이걸로는 무리뉴의 토트넘행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너무 오래 백수로 남게 되면 더 이상 자신을 찾을 구단이 없을 것'이라는 절박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짠돌이 레비가 "이적료를 많이 줄 수 없다"고 했음에도 무리뉴가 나서서 감독직을 수락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무리뉴는 꽤 변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무명의 감독으로, FC 포르투 감독을 맡아 전 세계 축구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도전자의 마인드, 초심으로 돌아간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5. 그럼 무리뉴와 토트넘, 무리뉴와 손흥민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당장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토트넘은 성공적인 무리뉴 감독의 데뷔전을 치뤘다. 3대2로 아아아아주 간만에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뒀고, 손흥민은 1골 1어시로 맹활약을 펼쳤다. "역시 무리뉴는 명장" "무리뉴와 손흥민의 케미가 대단하다"는 일부 축덕들의 설레발도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조심스레 무리뉴와 토트넘의 인연은 (1) 그리 길지 않거나 (2) 새드 엔딩 둘 중에 하나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무리뉴가 당장 이번시즌이나 다음시즌에 토트넘에서 호성적을 낸다면 어떻게 될까? '무리뉴가 부활했다'는 축구계의 찬사가 쏟아지고, 이어 명감독이 필요한 빅클럽들이 그에게 구애를 시작할 것이다.
사실 이 첫번째 시나리오가 바로 무리뉴가 토트넘 감독직을 수락한 큰 그림이다. 토트넘에서 재기해서, 단기간 내에 다시 빅클럽의 감독이 되어 과르디올라, 클롭 등 세계적 명장과 경쟁하는 시절로 돌아가는 것. 그 때 짠돌이 레비가 무리뉴의 마음을 잡기 위해 많은 이적료 투자나 선수 연봉 인상같은 카드를 꺼낼 리는 만무하다. "위기의 팀을 구해준 무리뉴에 감사하다"며 가뿐히 아름다운 이별을 택할 것이다. 지독한 짠돌이다.
반대로 지난 맨유시절 처럼 성적이 좋지 않다면? 당장 선수단부터 레비 구단주에게 불만을 폭발할 것이다. '고작 이런 퇴물 감독을 데려오려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시킨 감독을 잘랐느냐'고. 아니만 경기 중 태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무리뉴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래서인지 지난 경기 전후로 무리뉴는 아가리파이터를 시전했던 과거와 달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몸을 사렸다. 선수들과의 불화를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다. 선수들을 경기력을 개별적으로 언급하지도 않았고, 경기 막판 추격을 허용했음에도 손흥민에게 "이겼으니 됐다"는 꽤 통 큰 위로를 하기도 했다. 예전 무리뉴의 불같은 성질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 그래서 손흥민은 어떻게 될까. 무리뉴가 잘되든 못되든 1~2시즌 내 토트넘을 떠날 공산이 더 커졌다. 무리뉴가 잘되면 그만큼 손흥민도 활약할 것이라는 뜻이고, 그만큼 빅클럽의 구애는 더 커질 것이다. 무리뉴가 망하면? 토트넘의 현 스쿼드 자체가 산산조각날 것이고, 손흥민도 굳이 남을 이유가 없게 될 것이다. 짠돌이 레비가 역대급 연봉을 제시해 손흥민을 잡지 않는 이상 좋든 나쁘든 토트넘과 1~2시즌 내 이미 이별이 예정된 셈이다.
그리고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이나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레알 마드리도,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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