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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화석에서 떼어낸 상아, 코끼리 상아 대용으로 중국에 팔려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World News(국제뉴스 2018. 6 ~ 2019)

매머드 화석에서 떼어낸 상아, 코끼리 상아 대용으로 중국에 팔려

WBDJOON 2019. 7. 16. 09:06

최근 시베리아 동북부 지역으로 약 1만년 전 멸종한 매머드의 사체(死體)를 찾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이들 대부분은 매머드의 사체에서 상아를 떼어내 중국에 팔아 일확천금을 벌고 있다”고 14일(현지 시각) 전했다. 

 


시베리아 동북부 지역과 알래스카 등에서 발견되는 털 매머드는 구석기 시대까지 광범위하게 서식하다 갑작스레 멸종했다. 멸종 원인으로는 이상기후설과 구석기 인류의 무자비한 사냥 때문이라는 학설이 있다. 근래 발견되는 털 매머드 사체는 죽은 직후 눈에 덮이거나 얼음에 갇힌 채로 건조되어 털이 그대로 붙어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시베리아 동북부 지역에만 약 수천~수만마리의 매머드 사체가 매장되어 있고, 무게로는 5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러시아 당국은 추정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머드 사체를 발굴하기 쉬워지면서 발굴되는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만년설과 얼음이 녹아내린 덕분에 특수한 장비가 없어도 간단한 굴삭 장비나 물 펌프로 매머드 사체를 발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렇게 발굴된 매머드의 상아가 연구용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중국에 대거 수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관리들에 따르면 매머드 상아 수출은 근래 연 100톤씩 늘어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연 5000만달러(약 590억원)에 이른다. 가디언은 “시베리아 동북부 지역 전체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몇몇 탐사대는 전문 잠수부를 고용해 강바닥에 매장된 매머드의 사체까지 발굴할 정도로 매머드 상아에 혈안이 되어 있다. 매머드 상아는 보통 1kg에 500만원 선에서 거래되는데, 매머드 상아 중 큰 것은 무게가 60kg을 넘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코끼리 상아 거래가 전면 금지되면서 대용품으로 매머드 상아를 대거 수입하는 추세다. 중국은 고대부터 상아로 만든 장신구나 공예품을 최고급 사치품으로 여긴다. 근래 경제 성장으로 힘입어 중국 중산층이 상아 공예품이나 장신구를 찾기 시작하자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코끼리를 밀렵해 상아를 밀수출하는 범죄가 급증했다. 이에 중국을 향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일자 중국 정부는 코끼리 상아 거래를 막는 대신 암암리에 매머드 상아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코끼리 대신 매머드 사체가 마구 팔려나가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시베리아 동북부 지역 의회는 최근 매머드 사체 발굴을 규제하는 법안을 상정해 논의에 들어갔다. 가디언은 “국제 동물 보호단체들이 수천년 전 멸종한 털 매머드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교역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연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