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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 이란 몰아세우는 'B팀'은 누구? 본문

배준용(기자)의 기사 아카이브/World News(국제뉴스 2018. 6 ~ 2019)

[현미경] 이란 몰아세우는 'B팀'은 누구?

WBDJOON 2019. 6. 25. 13:22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의 무인 정찰기 침입과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 등에서 이란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B팀(B team)'이 있다"며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전쟁의 덫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이 말한 'B팀'은 대체 누구일까.

 

 

 


외신과 전문가들은 존 볼턴(Bolton)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Benjamin)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Bin Salman) 왕세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왕세제 무함마드 빈자이드(Bin Zayed) 4명을 꼽았다. 이들은 성이나 이름에 모두 'B'가 들어 있다. 네 명의 'B'는 모두 이란에 적대적이며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인물이다.


미국의 초강경 매파 볼턴은 이란을 '악의 축'이라고 부르며 "폭격이나 정권 교체를 통해서만 이란 핵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번에도 이란의 미 무인 정찰기 격추에 대해 군사 보복을 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 극우 민족주의자인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최대 적국으로 상정하고 있다. 그는 '이란이 핵 합의를 어기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국제사회에 줄기차게 제기했다.

빈살만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의 최고 실세로 시아파 종주국을 자처하는 이란과 중동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오만해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 사건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자 그는 "이란이 사우디 국민과 주권을 위협하면 어떤 대응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와 빈살만은 우방인 미국에 이란 핵개발 억제를 가장 강하게 주문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빈자이드 아부다비 왕세제는 1조3000억달러(약 1503조원) 규모의 UAE 국부펀드와 UAE 공군 지휘권을 손에 쥔 UAE의 일인자다. 최근 중동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그간 과소평가됐던 빈자이드의 영향력을 재조명하는 추세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는 빈자이드를 다룬 특집 기사에서 "중동의 지배자는 사우디의 빈살만이 아닌 UAE의 빈자이드이며, 빈살만은 빈자이드의 '수제자'에 불과하다"는 놀라운 분석을 내놨다. 과거 왕위 승계 다툼을 벌이던 빈살만을 빈자이드가 전폭 지원하면서 두 사람이 멘토-멘티 관계를 맺었고, 이후 빈자이드가 빈살만을 통해 사우디의 대외 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게 NYT의 취재 결과다. 2015년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과 2017년 카타르 봉쇄 조치 모두 빈자이드가 배후에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올해 58세인 빈자이드는 청년 시절부터 미  정계 핵심 인사와 중동 전문가들과 폭넓게, 꾸준히 교류하며 미국의 중동 정책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빈자이드의 외교적 최우선 목표는 미국과의 끈끈한 협력으로 이란의 영향력을 배척하고, 아랍권 민주화 물결에 맞서 왕실 국가들을 수호해 이슬람 극단주의의 부상을 막는 것이다. NYT는 "따라서 빈자이드로서는 이란과 핵 합의를 맺고 아랍 민주화를 지지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크게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